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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사

[탁계석 칼럼] 새로운 야외공연장 시대, 서막이 열렸다

K클래식 맛집 식당으로 소문날 것

국회시도의정뉴스 김은정 기자 |

 

 

넥타이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정장(正裝)은 편하지가 않다. 예술가는 의상에서부터 눈에 띈다. 패션 감각도 있지만 대게는 헐렁하고 자유분방한 것을 좋아한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지휘자인 임동창의 의상은 각별하다. 내 멋대로(?) 의상이다. 남 눈치를 보지 않는 것에서 예술의 독창성은 출발한다.

 

 

사운드포커싱홀 세계로 뻗어 나가는 우리 놀이마당의 현대화

 

 

공연장도 마찬가지다. 기침을 하거나 박수 타이밍을 못 맞추면 망신을 당하는 게 극장 문화다. 그러나 우리의 마당놀이 문화는 거꾸로다. 얼쑤~ 좋다! 추임새가 들어간다. 소통의 방식이 다른 것이다. 때문에 지난 28일과 29일 두 차례의 야외 공연은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에 벅찼다. 강원도 원주 문막에 있는 유알컬처파크 사운드포커싱홀에서 합창과 가곡 연주자들의 반응이 남달랐다.

 

우리의 전통 마당놀이 공간을 재해석하면서 사운드를 보전해 야외의 자연 특성이 조화된 것이다. 사운드 포커싱은 이형호 건축가의 세계적 특허품이다. 마이크 없이 음향 만족은 주면서 자연과 호흡하고 자유를 만끽하게 하면서 복합적 효용성을 높인 공간이다. 마치 소풍 갔을 때처럼 마음을 열어주어 상승된 기분이어서 행복감을 준다. 실제 이탈리아 전문가가 방문하여 홀을 보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하니 앞으로 우리 K 클래식을 담는 그릇으로서 주목받을 것 같다.

 

 

28일 박영호 지휘자의 대구레이디스싱어즈, 운경합창단과 이기환 지휘자의 부산북구합창단의 연주가 있었다. 29일에는 서울우리예술가곡협회(정원이경숙)의 25명의 성악 회원들이 가곡 발표회로 한껏 기량을 뽐어 냈다. 이들은 모두 야외 공연의 즐거움을 만끽했으니 소문은 바람을 타고 날아가지 않겠는가.

 

신한류 K-컬쳐, K클래식이 새로운 문화를 견인한다

 

 

이제 세상은 바뀌고 있다. 서구 문물을 받아들였던 근대화, 현대화가 지나 기술의 완성을 넘어 콘텐츠로 변환되고 있다. 모방이나 복사, 번역, 재현 문화에서 벗어나 독창성과 고유성이 경쟁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완성도의 디테일이다. 마치 강남땅 개발 초기처럼 안목과 투자가 새 시장을 개척하는 구조다.

 

 

엊그제 미국 시카고에서 2,000명의 어린이들이 아리랑 떼창을 하는가 하면 독일에서도 우리 작곡가의 아리랑으로 콩쿠르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바야흐로 원본 가지고 노는 시대가 온 것이다. 모차르트, 베토벤 수입에서 우리 창작 작곡가들이 세계에 문명사에 새 신호를 쏘아야 할 타이밍이다. 여기에 신한류 K-컬쳐, K클래식이 있다.

 

 

선구자는 새벽길을 나서지만 동이 트는 것은 오래지 않다. 우리가 뿌린 한류가 다시 역풍으로 우리에게 들아 오니 예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화다.대한민국이 세계사에 주역으로 솟아오르고 있음은 우리의 격(格)을 높이고, 뉴 노멀(new normal)의 시대가 왔음을 말한다. 무대 예술가들의 체험과 객의 반응은 그 변화를 느끼게 한다. 맛있는 음식점에 소문이 나고 줄을 잇듯이 머지않아 K클래식 식당에 줄이 이어질 것 같다. 탁월한 세프(작곡가)와 경영자(매니저)를 찾는 것도 그 이유가 아니겠는가.